아무리 공부해도 국어 성적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가?
사실,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 처음 얼마간은 어느 정도 성적이 오르기는 한다. 하지만 문제 풀이로 국어 성적을 올린 학생은 어느 순간 더는 성적이 오르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건 기초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 풀이는 이미 있는 실력을 시험에 서 그대로 발휘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을 뿐이다. 그 이상으로 성적을 꾸준히 끌어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제 풀이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기초를 다지는 공부로 돌아가야 한다.
1. 문제집 한 권을 살 때마다 책도 한 권 사자
물론 책을 몇 권 읽는다고 해서 다음 중간고사 시험에서 국어 성적 이 바로 오르는 것은 아니다. 그 때문에 많은 학생이 독서를 시간이 남으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선순위를 뒤로 미루곤 한다.
그러나 당부하건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학생 이거나 혹은 다음 주가 중간고사라서 당장 시험 준비가 급한 시기가 아니라면 독서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절대 아까워하지 말아야 한다. 국어 공부를 많이 하지 않은 것 같은데 도 시험 점수가 잘 나오는 학생들이 있다. 그들의 비결이 독서다.
나는 국어 문제집을 한 권 살 때마다 책도 한 권 같이 샀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선택하기 어렵다면 우선 서울대가 선정한 동서양 고전 200선 중에서 관심 가는 책을 골라보자. 많은 사람들이 좋은 책이라고 인정하는 책들이다.
만약 스스로 독서에 익숙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문학’ 작품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동서양 고전 200선 중에서 소설을 읽어도 좋고, 인터넷 서점에서 ‘청소년 문학’ 분야의 베스트셀러를 골라도 좋다. 소설 작품을 읽을 때는 그저 ‘재밌네’ 하며 넘기기 말고 등장인물들의 성격 도 생각해 보고, 인물 사이의 갈등 구조도 분석하며, 서술 기법이나 표현 방식도 살펴 본다. 문학이 익숙해지면 슬슬 비문학 독서도 하는 것이 좋다. 이제부터라도 틈틈이 책을 펼치는 것이 어떨까? 틈날 때마다 10분 씩이라도 책을 읽자. 일주일에 딱 한 권만 읽어도, 1년이면 50권을 읽게 된다. 1년에 50권의 책을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국어 성적이 같을 수 없다.
2. 기초 한자는 어휘력의 기본이다
절반 이상은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한자를 모르고 어휘력을 기른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결국, 국어 실력의 기초 중 하나가 바로 한자 지식이다. 예를 들어 옥석구분 이라는 말을 한번 살펴보자. 이게 무 슨 뜻일까? 옥석을 구분해야 한다? 옥은 보석이고 석은 돌이니,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해야 한다는 말일까? 그럴듯 하다. 그러나 옥석구분의 사실 진짜 뜻은 사실 옥과 돌이 함께 불에 탄다이다. 산에 불이 나면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리지 않고 함께 불에 타버리는 법이다. 즉, 이 고사의 속뜻은 임금 이 덕을 잃으면 선인이든 악인이든 모두 망하게 되므로 통치자는 나라를 잘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자를 모르면 이 고사의 뜻은 중요한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게 된다.
나의 경우는 기초 한자 1800자 정도는 미리 공부하였다. 마법천자문 같은 만화책도 좋고 여러분은 가능하면 한자 3급 정도는 중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취득하는 것도 좋다. 기초 한자를 알아 두면 굳이 사전을 찾지 않아도 알고 있는 한자 지식을 이용해 쉽게 생소한 어휘의 의미를 추리해 낼 수 있다. 국어 교과서를 읽을 때도 한자어가 나오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한번씩 써보면서 뜻과 음을 기억 해 두어야 한다.
3. 사전 찾는 것을 귀찮아하지 말자
조랑복은 할 수가 없어. 못 먹어 병, 먹어서 병, 어쩌란 말이야? 눈을 바로 뜨지 못해?
현진건의「운수 좋은 날」이라는 단편소설에 나오는 대사다. 많은 학생이 이 소설을 읽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조랑복이란 무슨 말일까? 이런 생각이 들면 바로 그 순간 사전을 뒤적여 봐야 한 다. 나중에 찾아보자라고 생각하면 평생 모른 채로 살게 된다.
내 경우에는 독서를 하거나 공부를 하다가 쉽게 이해되지 않는 어휘가 나오면 반드시 그때그때 사전을 찾아 보았다. 단어의 의미가 확인되면 따로 단어장을 만들어 정리하자. 단어장에 적는게 수고로운 일이지만 오히려 나중에 사전을 다시 찾지 않아도 되니 그게 훨씬 수고를 더 는 일이다. 한편 위의 조랑복처럼 전혀 의미를 알 수 없는 고유어뿐 아니라 의미를 아는 것 같은 한자어도 사전을 뒤적여 보는 게 좋다.
강탈, 강취, 약탈, 늑탈, 억탈
무슨 뜻일까? 한자 공부를 했다면 이 단어들이 무엇을 빼앗다라는 뜻임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뜻이 비슷한 여러 단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도 알아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국권강탈’이라는 말은 쓰지만 ‘국권늑탈’이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비슷한 뜻을 가진 어휘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어휘를 쓰는 것이다. 공부하다가 어려운 한자어가 나왔을 때는 뜻만 아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반드시 그때그때 사전을 찾아서 비슷한 다른 어휘와 쓰임새를 구별해 알아두어야 한다.
4. 자습서는 밑줄이 중요하다
국어 영어 과목은 자습서가 꼭 필요하다. 교과서만 가지고는 힘들다 이 두 과목은 교과서에 지문만 있을 뿐 자세한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습서의 풍부 한 설명을 꼼꼼히 읽다 보면 독해력도 많이 향상된다. 수능 국어에서 측정하려는 능력도 구체적인 지식이 아니라 독해력이기에 자습서는 국어 공부에서 가장 우선으로 봐야 할 교재다. 그러니 내일 수업하는 부분이라도 이제 자습서로 예습해 보자. 다만 내 경우에는 반드시 자습서를 공부할 때는 반드시 밑줄을 쳤다. 예를 들어 ‘구분과 분류’의 차이라든가, 비유의 종류인 은유, 직유, 풍유, 환유, 제유 등은 어떤 문제집보다도 자습서에 설명이 잘되어 있다. 하지만 밑줄이나 형광펜으로 표시해 두지 않으면 나중에 두꺼운 자습서를 또 다시 이리저리 뒤적여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후편에서 계속 이어가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