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문제를 풀다보면 벽에 부딪힐 때가 있다. 해설을 봐도 도대체 과목별 공부법, 실력을 다지는 전략 이해가 되지 않을 때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의 시험때를 기억해 보면 언젠가 중간고사에 이런 문제가 나온 적이 있다.
두꺼비가 파리를 물고 두엄 더미 위에 뛰어올라 앉아서, 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흰 송골매가 떠 있거늘, 무섭고 끔찍하여 펄쩍 뛰어내리다가 두엄 아래 자빠졌구나. 두꺼비가 말하기를, 마침 내가 몸이 빨랐기에 망정이지 조금 둔했더라면 멍들뻔했구나. 문제 이 시조를 읽고, 다음 보기 중에 ‘힘없는 백성’을 상징하고 있는 것은? 한번 맞춰보기 바란다
① 두꺼비 ② 파리 ③ 건너편 산 ④ 두엄 ⑤ 흰 송골매
이 문제의 정답은②번 파리였다. 그러나 나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④번 두엄이라고 생각했다. ‘두꺼비는 탐관오리다. 두꺼비가 물고 있는 파리는 부정한 방법으로 모은 재산이다. 두꺼비가 깔고 앉은 두엄(=거름, 퇴비)이 힘없는 백성들을 상징하고 있다.’
아무리 고민해도 내 결론이 맞는 것 같았다. 나는 이런 중대한 ‘출제 오류’를 따지기 위해 교무실로 찾아가서 선생님에게 문제를 들이 밀었다. 그러나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국어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철범아, 네가 무슨 생각 하는지 안다. 다른 것도 답이 될 수 있지 않느냐는 거지? 네가 국어 공부를 하다 보면 앞으로 이런 일이 많을 거야. 하지만 국어란 원래 그런 과목이야. 100% 정답은 없어. 정답이란 많은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할 확률이 높은 것일 뿐이야.”
그후로 계속 공부해 나가면서 나는 그 말이 진리임을 깨달았다. 국어는 수학처럼 절대적인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다. 따라서 나만의 편협한 생각에 빠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물론 스스로 논리를 세우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 논리에 집착하며 오로지 그것만이 옳다고 여기고 모든 것을 끼워 맞추려 하면 안 된다.
나는 답안지의 설명이 납득되지 않을 때는 내 논리를 버린 채 마음을 열고 문제와 해설을 열 번, 백 번 계속 반복해서 읽었다. 그러다 보면 갑자기 산 위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모든 것이 선명하게 보이곤 했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때는 교무실로 달려가는게 최고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어보면 비로소 나만의 편견이 보이기 때문이다.
해설을 보기 전에 자신만의 논리를 세워놓자.
국어 문제를 틀렸다고 가정해 보자. 많은 학생이 바로 해설을 본다. 왜 틀렸는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공부하면 얻는 게 별로 없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일단 문제를 풀고 나면 정답만 확인하고 해설은 아직 읽지 않는 게 좋다.
만약 내가 2번을 정답이라고 썼는데 답안지에는 1번이 정답으로 되어 있다. 그럼 다시 문제로 돌아와서 내가 2번을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근거와 1번을 오답이라 생각하는 근거를 정리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출제자가 1번을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까지도 한번 예상해 본다. 해설을 보기 전에 해설을 한번 예상해 보라는 뜻이다. 해설은 그다음에 본다. 그때부터가 진짜 공부다. 출제자와 나의 논리 싸움이 시작된다. 그 싸움에서 내가 출제자의 논리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문제는 공부가 끝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출제자의 논리를 받아들일 수가 없는 때도 있다. 예컨대 문제집을 풀다 보니 고향의 모습을 묘사한 시가 출제됐다. 해설은 시적화자의 심정이 ‘슬픔’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슬픔이 아닌, ‘그리움’이라고 생각된다면?
이런 경우 대부분 학생은 찜찜하지만 해설을 받아들이고 그렇구나! 시적화자의 심정은 슬픔인가 보네.’ 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진정 한국어 고수는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나의 국어 실력을 올려줄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일단 나의 입장과 근거를 명확히 하자. 시적화자는 지금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따라서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다! 그러니 내가 맞다라는 식으로 이제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나 선생님에게 그 문제를 가지고 가보자. 내가 ‘그리움’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와 출제자가 ‘슬픔’이 정답이라고 설명하는 해설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생각은 어떤지 물어보라.
친구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다. 내가 너무 비약했다거나 증명해야 할 전제를 옳다고 가정했다거나 어휘의 개념을 다르게 알고 있었다는 둥, 나에게 부족했던 부분이 발견된다. 실력은 이런 때 성장한다. ‘아하! 바로 여기에 고향이 변해버린 것에 대한슬픔을 드러내는 시어들이 있었구나!’하며 깨닫는 순간, 멈춰 있던 국어의 등급이 오르는 것이다.
내신국어, 이렇게 준비하자
국어 공부는 기초를 다지는 장기적인 공부법이 매우 중요하지만 중간고사가 코앞이라면 일단 단기적인 공부법으로 바꾸어야 한다. 시험을 2주 정도 남겨둔 상태에서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
일단 기출문제를 구해야 한다. 국어는 학교 선생님마다 출제 경향이 많이 달라지므로 기출문제가 특히 중요하다.
단, 기출문제를 볼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출제된 ‘내용’ 위주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소리 없는 아우성’이라는 표현을 들면서 이것은 ‘역설’이라고 하는 문제가 나왔다고 치자. 이제 똑같은 문제는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역설법과 같은 여러 표현 방식들, 즉 ‘관련 내용’은 반복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예컨대 이번 시험에서는 정지용의 「유리창」이라는 시를 제시하며,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라는 부분을 가리키면서 이것은 어떤 표현 방식인지물을 수 있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공부할 때는 어떤 ‘내용’이 출제됐는지를 보고 그와 관련된 부분을 철저히 공부해 두어야 한다.
기출문제를 모두 훑어봤다면 이제 교과서를 읽어야 한다. 교과서의 본문은 최소한 세 번은 정독하는 것이 좋다. 아무 생각 없이 읽기만 하면 지루하고 졸릴 수 있으므로 한 문단씩 읽고 그 문단의 주제를 생각해본다든가 ‘그리고’, ‘그러나’ 같은 연결사에 동그라미를 쳐가면서 읽어보자. 글의 흐름이 보이기 때문에 공부의 효율이 훨씬 높아진다.
수업 시간에 필기한 것을 보는 것도 이때다. 교과서와 필기노트를 펼쳐놓고 수업을 회상해 보라. 그러면서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것이 무엇인지 떠올려본다.
교과서를 다 본 다음에는 자습서를 봐야 한다. 자습서에 있는 개념을 꼼꼼히 읽어보고 문제도 모두 풀어보는 것이 좋다. 시간이 없다면 문제부터 먼저 풀어본 뒤, 틀린 문제의 해당 개념만 찾아서 공부하는 것도 좋다.
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소리 없는 아우성’이라는 표현을 들면서 이것은 ‘역설’이라고 하는 문제가 나왔다고 치자. 이제 똑같은 문제는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역설법과 같은 여러 표현방식들, 즉 ‘관련 내용’은 반복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예컨대 이번 시험에서는 정지용의 「유리창」이라는 시를 제시하며,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라는 부분을 가리키면서 이것은 어떤 표현 방식인지물을 수 있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공부할 때는 어떤 ‘내용’이 출제됐는지를 보고 그와 관련된 부분을 철저히 공부해 두어야 한다.
기출문제를 모두 훑어봤다면 이제 교과서를 읽어야 한다. 교과서의 본문은 최소한 세 번은 정독하는 것이 좋다. 아무 생각 없이 읽기만 하면 지루하고 졸릴 수 있으므로 한 문단씩 읽고 그 문단의 주제를 생각해본다든가 ‘그리고’, ‘그러나’ 같은 연결사에 동그라미를 쳐가면서 읽어보자. 글의 흐름이 보이기 때문에 공부의 효율이 훨씬 높아진다.
수업 시간에 필기한 것을 보는 것도 이때다. 교과서와 필기노트를 펼쳐놓고 수업을 회상해 보라. 그러면서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것이 무엇인지 떠올려본다.
교과서를 다 본 다음에는 자습서를 봐야 한다. 자습서에 있는 개념을 꼼꼼히 읽어보고 문제도 모두 풀어보는 것이 좋다. 시간이 없다면 문제부터 먼저 풀어본 뒤, 틀린 문제의 해당 개념만 찾아서 공부하는 것도 좋다.
자습서도 끝냈다면 마지막으로 문제집을 풀어야 한다. 국어 과목은 똑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사람이 출제하는지에 따라 문제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러니 한 문제집만 봐서는 시험을 완벽하게 대비하기 어렵다. 최소한 두 권은 풀어보아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여러 번 반복해서 풀어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정 시간이 부족하다면 틀린 문제만큼은 반드시 다시 봐야 한다. 한번 틀린 것은 또 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공부하면 국어는 얼마든지 정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