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암기과목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학생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모두 외우려고 들면 낭패를 보게 된다.
모든 사건의 연도까지 완벽하게 외우는 것은 일부 최상위권의 공부 방법이다. 중위권 이하의 학생이 그렇게 공부하면 설사 사회에서 100점을 맞는다고 하더라도 국·영·수 과목의 성적이 떨어지게 된다. 사회 과목 암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즉, 사회는 효율적인 시간 관리가 가장 필요한 과목이다. 시간은 적게들이고 높은 점수를 받는 사회 공부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사회는 수업으로 90%를 끝내자
급하게 성적을 올리고 싶은 학생이 가장 먼저 접근하는 과목이 사회다. 그저 외우면 되는 과목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영어와 수학은 성적을 올리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나는 사회 성적부터 먼저 올리기로 작심했다.
시험 며칠 전 한국사 책을 펴서 구석기 시대 부분을 읽었다. 구석기 초기와 중기, 후기의 유물과 유적, 생활상을 모조리 암기한 후, 교과서에 실린 그림까지 완벽하게 외웠다. 마지막으로 문제집을 풀었는데 모두 맞혔다.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나 중간고사에서 내 한국사 점수는 어이없게도 70점을 넘기지 못했다. 문제집으로 풀 때는 모두 맞혔었는데 왜 그랬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너무 꼼꼼히 공부하는 바람에 시험 범위를 모두 공부할 수 없었다. 구석기 시대에 대한 문제는 모두 맞혔지만 신석기 시대 부분은 긴가민가한 문제가 많았고 청동기 시대부분은 모두 연필을 굴려 찍었다.
뼈아픈 교훈을 얻은 나는 기말고사를 준비할 때는 전략을 바꿨다. 모든 부분을 다 외우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중요한 것을 골라 그것만 완벽히 외우기로 했다. 그러나 공부 초짜인 내가 무엇이 중요한지를 가려내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수업에 집중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하는 부분은 일단 출제될 가능성이 50%, 목소리 톤을 높여서 설명한다거나 특별히 강조하면서 설명하는 부분은 출제될 가능성이 100%라는 기준을 세웠다.
교과서에서 선생님이 설명하는 부분은 연필로 줄을 그었고,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빨간색으로 줄을 그었다. 설명이 길어지거나 예시를 들거나 관련된 문제를 풀어준 부분은 중요한 내용이라고 판단하고 제목을 형광펜으로 칠했다.
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교과서를 세 번 읽었는데 처음 읽을 때는 연필로 줄을 친 부분, 두 번째는 빨간 줄을 친 부분, 마지막엔 형광펜으로 칠한 부분을 읽었다. 그리고 그 기말고사에서 나는 난생처음 100점을 받았다.
다른 모든 과목이 마찬가지겠지만 사회는 특히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하지 않는 부분은 시힘에도 나오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나는 구석기 시대의 ‘유적지’를 암기하고 그 위치까지 지도에서 확인했지만 그딴 문제는 시험에 나오지 않았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하지 않은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수업을 놓치지 말자. 물론 혼자서 공부하더라도 100% 암기하면 100점은 나오겠지만 우리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다. 완벽히 암기하지 않고도 100점을 받고 싶다면 수업에 최대한 집중하자. 사회 공부의 90%를 수업 시간에 끝낸다고 생각하자. 그러면 당신은 사회 공부에 적은 시간을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날그날 소화하는 게 최고
암기할 것이 많은 사회는 시험 직전에만 외워서는 고득점을 얻기 힘들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외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암기는 반복이다. 잊어버릴 만하면 외워주고, 잊어버릴 만하면 외워주고 이런 식으로 반복해야 100% 암기가 된다.
가장 좋은 것은 수업 진도만큼은 그날그날 소화하는 것이다. 저녁자습시간에 수업 교재를 펼쳐놓고 오늘 수업 배운 부분을 꼼꼼히 읽은 후에 관련 문제를 풀어보자. 그날의 수업 내용만 공부하면 되므로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평소에 미리미리 공부해 두면 시험을 앞둔 기간에 다시 훑어봤을 때 기억이 쉽게 난다. 적은 시간을 들여서 남들보다 앞설 수 있는 것이다.
개념정리와 문제 풀이를 2:1의 비율로
수학과 과학은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실력 향상에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응용력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라는 과목은 좀 다르다. 어떤 개념을 응용하기보다는 개념 그 자체를 ‘정확히’ 암기하는 게 더 중요하다. 따라서 사회 공부를 할 때는 문제 풀이보다는 개념 자체에 대한 공부 비율을 높이는 것이 좋다.
사회 개념을 공부하기 위한 교재로는 교과서도 좋고, 소위 기본서 라 불리는 교재들도 좋다. 참고로 기본서란 많은 문제보다는 풍부한 개념 설명에 비중을 둔 교재를 말한다. 시중 사설 교재도 좋지만 EBS 수능특강 교재도 과목에 따라서는 훌륭한 기본서가 될 수 있다. 교재마다 큰 차이는 없으니 서점에서 둘러보고 자기 취향에 맞는 것으로 고르면 된다.
사회 공부의 시간 비율은 개념정리와 문제 풀이가 2 : 1 정도면 적당하다. 예컨대 매일 90분을 공부한다면 60분은 기본서를 꼼꼼히 읽고 이해하면서 개념정리를 하고 나머지 30분은 문제를 풀어보며 약점을 보충하는 식이다. 이 비율을 반드시 지키라는 말은 아니지만 사회과목은 개념정리를 문제 풀이보다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원칙은 꼭 실천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