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이 쭉쭉 빠질 때 손 안 떨리는 사람 있나요? “아… 이러다 노후 자금 다 날리는 거 아냐?”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치면 진짜 밤잠이 안 오죠. 근데 사실 무서운 건 주가가 떨어지는 것 자체가 아니에요. 진짜 문제는 당장 생활비가 없어서 바닥 찍은 주식을 울며 겨자 먹기로 팔아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오늘은 어려운 채권 얘기는 잠깐 접어두고, 주식 안 팔고도 시장 폭풍을 버텨내는 현금 관리법에 대해 얘기해 볼게요.
투자랑 현금은 완전히 다른 놈입니다
이거 먼저 확실히 해두죠. 투자는 뭐냐면, 내 돈이 물가보다 빨리 불어나게 만드는 거예요. 대신 오르락내리락하는 롤러코스터를 타야 하고요.
현금은요? 얘는 돈 벌라고 있는 게 아니에요. 시장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내가 필요할 때 딱 쓸 수 있게 대기하고 있는 돈이에요. 현금 보고 “야, 너 왜 이렇게 수익이 안 나?” 이러면 안 돼요. 현금은 원래 그런 애가 아니거든요. 실제로 현금은 물가 생각하면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았어요. 근데 그 대신 우리한테 안전함이랑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다는 걸 주잖아요.
그러니까 정리하면, 5년 10년 뒤에 쓸 돈만 투자하고요. 1~2년 안에 쓸 돈은 무조건 현금으로 빼놓으세요.
은퇴하고 나서 진짜 무서운 건 뭘까요?
S&P 500 역사를 쭉 보면요, 시장이 빠졌다가 원래대로 돌아오는 데 평균 2년 반 정도 걸려요. 경기 침체 오면 3년 반까지도 가고, 가벼운 조정은 1년 좀 넘으면 끝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제 생각엔 현금 2년 치는 꼭 들고 있어야 해요. 이건 그냥 저축이 아니라 생존 장비예요. 바닥 찍는 데 보통 11개월쯤 걸리니까, 2년 치 현금 있으면 시장이 살아날 때까지 버틸 시간이 생기거든요.
다시 한번 말할게요. 은퇴자한테 진짜 악몽은 시장이 떨어지는 게 아니에요. 시장이 바닥을 기어다닐 때 생활비가 없어서 그 싼 가격에 주식을 팔아야 하는 거, 그게 진짜 악몽이에요.
채권 사다리? 글쎄요…
현금보다 이자 좀 더 준다고 채권 사다리 만드는 분들 많죠. 만기 딱 정해져 있으니까 마음도 편하고요. 근데 솔직히요, 개인이 채권 하나하나 직접 사는 거 생각보다 귀찮아요.
수수료도 나가고, 몇 개 안 사면 분산도 안 되고, 만기 됐는데 그때 금리가 떨어져 있으면 또 골치 아프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초단기 채권 펀드 사는 게 낫다고 봐요. 관리도 편하고, 금리 바뀌어도 알아서 굴러가니까요. 복잡하게 갈 필요 없어요.
3개 바구니로 나눠 담으세요
자, 이제 실전이에요. 현금을 장기 투자랑 분리해서 세 바구니에 나눠 담는 거예요.
첫 번째 바구니: 1~2년 치 생활비 예금이나 MMF 같은 데 넣어두세요. 언제든 바로 뺄 수 있고 깜짝 놀랄 일 없는 데요. 이건 보험이에요. 수익률 신경 쓰지 마세요.
두 번째 바구니: 3~5년 치 예비비 단기 채권 펀드 같은 데 넣어두면 돼요. 현금보단 조금 더 벌리고요. 첫 번째 바구니가 비면 여기서 가져다 채우는 거예요.
세 번째 바구니: 나머지 전부 앞에 두 바구니 채웠으면요, 남은 돈은 편하게 장기 투자하세요. 어차피 5년 넘게 안 쓸 돈이니까, 시장이 출렁거려도 버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