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교재는 반드시 학교 진도보다 빠르게 끝내자(ft: 수능 국어정복 2탄)

기출문제와 평가원 모의고사를 통해서 수능 국어의 감각을 충분히익혔다면, 이제부터는 수능 국어 실력을 제대로 올릴 차례다.

일단 교재를 골라야 하는데 여기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당연히 수능 연계교재인 EBS 수능특강과 EBS 수능완성이다. EBS 수능특강은 보통 1~2월에 발간되고, EBS 수능완성은 5~6월에 발간되는데, 둘 다[EBSi] 사이트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대부분 고등학교는 EBS 수능특강을 1학기 수업 교재로 쓰고, EBS 수능완성을 2학기 수업 교재로 쓴다. 따라서 3월부터 EBS 수능특강 공부가 시작되는데, 이걸 공부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반드시 수업 전에 미리 풀어두기. 둘째, 정답을 표시하지 않고 맞았는지 틀렸는지만 표시하기 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일단 수업 전에 미리 문제를 풀어두어야 선생님이 어떻게 문제에 접근하는지 수업 시간에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문제를 풀면서 떠오른 의문점을 해결하려는 자세로 수업을 들으니 수능 국어 실력이 더욱 향상된다.

다만 문제를 풀 때 정답 표시는 하지 않는다. 이 점이 아까 기출문제를 풀 때와 다르다. 왜 이렇게 할까?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문제를 풀 때는 온갖 의문이 다 생긴다. 1번 보기가 정답일까? 2번 보기가 정답일까? 3번 보기에서 이 용어는 무슨 뜻일까? 4번 보기는 지문에 있던 내용같은데 그것과 같은 의미일까 둥둥.

그런데 이런 모든 의문은 일단 정답을 알고 나면 신기하게 싹 사라져 버린다. 그저 ‘아싸, 맞혔으니 이제 됐다! 얼른 다음 문제로 넘어가자!’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것은 고통을 싫어하는 습성을 가진 우리 대뇌가, 골치 아픈 의문들을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삭제했기 때문이다. 공부란 의문이 들고 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고뇌하면서 실력이 성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의문점이 없어져 버리면 문제를 아무리 풀어도 이미 내게 있는 실력만 확인할 뿐 사고력이 향상되기 어렵다.

따라서 예습을 할 때 정답은 표시하지 말고 그저 맞았는지 틀렸는지만 표시해 두면, 수업을 들을 때 또다시 새로운 문제를 풀 듯 풀어볼 수 있다. 만약 틀린 표시가 되어 있다면, ‘어라? 이걸 내가 왜 틀렸지? 어려웠던 문제인가? 이번에는 조심해서 풀어봐야겠다’라는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를 풀게 된다. 이러면 실력이 안 오를 수 없다.

고3 1학기에 학교에서 EBS 수능특강으로 진도를 나간다. 최고로 좋은 것은 1학기가 시작되지 않은 1~2월에 EBS 수능특강 국어영역을 싹 풀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때는 기출문제를 풀어야 할 시기라서 그렇게까지 선행을 나가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대신 학기 중 주말에 다음 주의 진도 부분을 싹 풀어둔다든가, 최소한 내일 진도 부분은 오늘 반드시 풀어둬야 한다. 그러지 않고 ‘아 귀찮아. 내일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할 때 같이 풀어보지, 뭐 이런 태도로 살게 되면 이내 수업보다 내 진도가 뒤처지게 된다.

한번 그런 악순환이 시작되면 그건 수능 때까지 극복하기 힘들다. 따라서 고3 1학기에는 반드시 EBS 수능특강을 미리 예습하고, 수업 시간에 선생님과 함께 한 번 더 푸는 식으로 공부하자. 그러면 남들의 두 배에 가까운 공부를 하는 셈이다.

한편 EBS 수능완성은 5~6월에 발간되는데, 그때는 학교에서 아직도 「EBS 수능특강』 진도를 나가는 중이다. 따라서 그때 EBS 수능완성을 풀 수는 없다. 그렇지만 어차피 나중에 볼 책이니 일단 구매해 두거나 내려받아 놓자. EBS 수능완성을 풀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여름방학이다. 늦어도 8월까지는 EBS 수능완성을 끝내놓는 것이 좋다. 정답은 표시하지 않고 맞았는지 틀렸는지만 표시하는 것도 동일하다. (2학기 수업 시간에 다시 풀어야 하니까) 이렇게 EBS 수능완성까지 여름방학에 끝내놓으면 이제 9, 10월 두 달 동안 실전 연습에만 집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