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 공부법(ft: 좋은 강의와 키워드 중심으로)

외울 것이 특히 많은 한국사를 공부할 때 교재의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외운다면 그것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당장 시험이 코앞인데 공부를 별로 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한 말이지만, 중요한 것 위주로 외워야 한다. 한국사는 분량이 방대해서 더더욱 ‘시험에 나오는 것’ 위주로 공부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시험을 앞두고마음이 급한 학생들을 위해 각 시기별로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보도록 하겠다.

한국사는 단원별로 중요 내용이 다르다

구석기와 신석기, 청동기·철기 시대의 경우 ‘유물’과 ‘생활상’이 중요하다. 유물을 제시하고 그 시대에 있을 법한 것을 고르는 문제가 가장 흔한 문제유형이다. 교과서에 실린 유물의 사진을 모두 눈에 익히고 어느 시대인지 유추할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각 유물에 맞는 그 시대의 생활상을 알아두어야 한다.

삼국통일신라 시대의 경우 세기별 각 나라의 상황과 특정 왕의 업적을 알아두어야 한다. 예컨대 ‘백제가 한강을 차지한 것이 몇 세기인지와 같은 개념정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왕들의 업적을 외울 때도 백제 근초고왕의 업적은 이것이다.’ 하는 식으로 단순하게 외우지 말고, 백제 근초고왕 시절에 고구려와 신라에는 어떤 왕이 있었고, 그 왕들의 업적은 또 무엇이 있는지 짝지어서 외워두어야 한다. 또한 삼국시대부터 조선 말기까지는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므로 중국과 우리나라의 관계가 어떻게 변했는지도 살펴두어야 한다.

고려와 조선 시대의 경우 특별한 사건과 인물, 그리고 제도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 일단 이 시대는 굵직한 사건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서경천도운동, 무신정변, 몽고항쟁, 위화도회군, 임진왜란, 4대 사화……. 이런 식으로 시대를 대표할 만한 사건의 배경과 결과를 알아두고 그 사건의 중심인물에 대해서 공부해 두어야 한다. 또한 이 시대는 각종 제도가 세련되게 정비된 시대이므로 각 정부기구들의 명칭화기능을 확실히 암기해 두어야 한다.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것은 ‘연도’다. 흥선대원군의 통치 시기부터 현대사까지 교재에 나오는 연도는 일단 암기해 두는 것이 좋다. 예컨대 일제강점기는 3단계로 나뉘는데, 합병부터 3·1운동까지를 1기, 3.1운동부터 만주사변까지를 2기, 만주사변부터 해방까지를 3기로 분류한다. 이 경우 특정 사건의 연도와 몇 기에 발생한 사건인지를 짝지어 이해하고 암기하면, ‘조선농촌진흥운동이 전개되던 시기의 일로 볼 수 없는 것은?’ 같은 문제는 눈 감고도 풀 수 있다.

윤리 과목은 ‘키워드’가 핵심이다

윤리 과목은 ‘사상’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사상’이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인데 이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 견해의 차이가 바로 출제의 포인트다. 사상가마다 독특한 주장들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

예컨대 수능 윤리의 경우 대부분 출제 형태가 다음을 주장한 사상가의 입장을 <보기>에서 고른 것은?, 다음을 주장한 서양 사상가의 입장과 일치하는 것은?과 같은 식이다. 따라서 윤리 공부의 핵심은 제시되는 지문이 누구의 사상에 관한 글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정치·경제 과목은 제도의 ‘기능’을 숙지하자

정치와 경제 관련 과목에는 수많은 제도와 용어가 나온다. 그 용어의 뜻을 이해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 기능까지 확실히 숙지해두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예컨대 교재에 ‘대통령에게는 법률안 거부권이 있다’라는 개념 설명이 있다면 무작정 암기하기보다 이해부터 해야 한다. 원래 법률이 만들어지려면 국회의원의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그런데 그 결과에 대해 대통령은 ‘거부’를 할 수 있다. 그게 법률안 거부권이다. 그 경우 이번에는 국회의원 2/3 이상 찬성해야 하고 그때는 대통령도 거부할 수 없다. 이런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만약 꼭 1등급을 받고 싶다면? 그럼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예컨대 조금 전의 개념에서는 ‘법률안 거부권은 대통령이 의회를 견제하는 강력한 수단이라는 사실까지 알아야 한다. 원래 민주국가에서 권력은 쪼개져서 서로 견제하도록 만들어졌다. 그 이유는 권력의 부패를 방지하고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법률안 거부권’이라는 하나의 제도를 보면서도 ‘아하! 이 모든 것이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려는 국가의 조직원리구나’라고 깨닫는다면 사회 공부가 재미있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공부 방식은 경제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경제과목에는 ‘지급준비율’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원캐스 도시의 규모가 커지면서 예전에는 공터였던 도시 외곽에도 이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다. 하지만 관공서라든가 각종 편의시설이 여전히 도심에 위치하기 때문에 도심의 인구밀도가 제일 높은 것은 변함이 없다.

t+2그래프는 도시가 많이 성장한 단계다. 도심의 땅값이 너무 높아졌기 때문에 사람들은 집값이 싼 외곽 동네로 이사를 가기 시작한다. 땅값이 비싸더라도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관공서나 대형쇼핑센터, 은행과 기업은 도심에 여전히 남는다. 전체적으로 보면 도심보다는 그 주위의 부도심이나 외곽의 인구밀도가 더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제 그래프를 쉽게 표현하자면 ‘처음에는 도심에 살았지만 도시가 성장하면서 땅값이 올라 점점 외곽으로 밀려나는 사람들쯤이 되겠다. 여기까지 이해했다면 이제 그래프를 볼 때마다 ‘관련된 장면까지 떠오른다. 나는 이 그래프를 볼 때마다 용달차에 짐을 싣고 정든 동네를 떠나는 서민 가족을 떠올렸는데 덕분에 종종 가슴이 울컥해지기도 했다. 시험에서 이 그래프가 나오면? 이제 머리가 아닌 가슴이 풀게 된다. 틀릴 리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