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문제로 출제 방향과 수능 국어의 감을 익히자
일단 준비물이 필요한데, ‘수능 기출문제’와 ‘평가원 모의고사’다. 서점에서 구매해도 되겠지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평가원 모의고사는 매년 6월과 9월에 치러지는데, 수능을 출제하는 기관에서 만드는 것이라서 이걸로 그해수능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짐작할 수 있다.
최근 10년간 1년에 3번씩(6월, 9월, 11월) 치러진 기출문제를 내려받으면 총 30회 분량이 된다. 따라서 하루에 1회씩 푼다면, 한 달 정도면 모두 풀 수 있다.
이 작업을 하기에 제일 좋은 시기는 ‘고2 겨울방학’이다. 기말고사가 끝난 직후라 내신에 대한 부담도 한동안 없을 시기다. 또한 고3 수업이 시작될 내년 3월부터는 대부분 학교에서 수업 교재로 EBS 수능특강을 선택하여 진도를 나가기 때문에 그때는 기출문제를 풀 시간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러니 고2 겨울방학 때 수능 기출문제를 미리 풀어두면, 고3 때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EBS 수능특강” 같은 연계 교재에만 몰두할 수 있다.
이 단계의 핵심은 정답을 미리 표시하고푼다는 것이다. 수능 국어의 기초가 없는 학생이 맨땅에 헤딩하듯 기출문제에 덤벼들면 당연히 어렵다. 게다가 30회는 절대 적은 분량이 아니다. 시작부터 어렵게 공부하면 오히려 수능 국어에 흥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정답이 미리 쓰여 있다면 문제를 아무리 많이 풀어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부담 없이 편하게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정답을 미리 적어놓고 시작하니 정확히 말하면 문제를 푸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고, 아마도 이런 이유로 이게 정답이라는 거겠지? 정도의 생각만 하며 빠르게 넘어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공부하는 세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 기출문제를 빠르게 훑어봄으로써 최근 수능이 어떤 능력을 요구하는지, 문제는 어떤 유형으로 나오는지 파악할 수 있다.
사설 출판사의 문제집은 수능의 출제 경향을 정확히 반영하기보다, 학생들의 실력을 높이기 위해 문제를 이리저리 꼬아서 출제하는 경우가 많다. 기출문제를 풀기 전에 그런 교재로 먼저 공부하면, 자신감을 잃어버리기 쉽고 출제 경향을 파악하기도 어려워진다. 그러나 기출문제로 수능공부를 시작하면 그럴 일이 없다.
② 정답을 미리 표시해 놓고 풀면 진도가 빨라 공부가 재미있어진다.
당연한 얘기다. 페이지가 휙휙 넘어가야 공부가 재밌고, 많은 분량도 지겹지 않게 끝낼 수 있다. 속도감 있게 공부하면 흥미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③ 30회의 기출문제를 매일 한 회씩 꾸준히 보면, 한 달이 끝나갈 때쯤에는 일종의 ‘감각’이 생긴다.
최근 수능에서는 어떤 것들을 주로 묻는지, 정답에 이르는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감각이 길러진다. 이런 감각은 누군가 설명해 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선생님도, 아무리 훌륭한 공부법 책도 설명해 줄 수도 없고, 결국 스스로 많은 문제를 한 번에, 또 빠르게 볼 때 비로소 터득할 수 있는 일종의 깨달음이다.
한 달만 이렇게 공부해 보라. 분명히 수능국어가 더는 두렵지 않게 되고 수능에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