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상황따라 달라지는 국어 공부법(ft: 성적기준)

하위권

시간 맞춰 문제를 풀어본 뒤 점수를 내보고 해설을 보는 식의 평범한 방법은 하위권에게 효과가 적다. 이들은 국어에 대한 감각이 부족한 상태라서 이렇게 해봤자 기존의 실력을 다시 확인만 할 뿐이다. 모든 시험이 마찬가지지만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개념이 있다. 하위권은 이것을 먼저 배워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해설이 풍부한 문제집 또는 참고서’를 골라야 한다. 설명이 풍부한 교재를 골랐다면 ‘한 개의 문제를 풀고 난 뒤에 곧바로 그 문제만 채점하자. 하위권 학생들에게 ‘모든 문제를 다 풀고 해설을 보는 방식은 오히려 비효율적이다. 왜냐면 내가 어떤 이유로 이걸 정답이라 표시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문제에 대한 기억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 곧바로 해설을 펼쳐서 논리의 흐름을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만약 지문이 하나 있고 그에 딸린 문제가 다섯이라면, 처음에는 한 문제를 풀자마자 해설을 보고 다음 문제로 넘어간다.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이런 식으로 공부하다가 점차 익숙해지면 이제는 한 지문에 딸린 다섯 문제를 다풀고 나서 해설을 보라. 이렇게 점차 채점하는 문제 수를 늘려가다 보면 나중에는 모의고사 한 회를 다 푼 뒤에야 해설을 보게 될 텐데, 그때는 본인의 실력도 어느새 중위권 수준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중위권

이들은 일단 ‘많은 문제를 다뤄야 한다. 문제를 많이 다루게 되면 문제마다 일정한 패턴이 보이게 되고, 웬만한 문제에서는 쉽게 답을 골라낼 수 있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공부하면 일정한 수준까지는 안정적으로 점수가 나오게 될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 그러려면 중위권에 통상적으로 부족한 것 두 가지를 반드시 채워야 한다.

바로 ‘풀이 속도’와 ‘정확성’이다. ‘풀이 속도’란 제한된 시간 내에 모든 문제를 다 풀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그러나 제한 시간 내에 답을 다 썼다고 하더라도 지문을 다 못 읽었다거나 찍은 문제들이 있다면 의미가 없다. 깊이 있는 사고를 통해 충분히 검토하고 도출한 답이어야 한다. 그것이 ‘정확성’이다. 여기서 2단계 공부법을 추천해 주고 싶다.

일단 1단계는 원래 시험시간보다 10분 더 빨리 정해진 문제들을 푸는 것이다. 예컨대 수능 모의고사 한회를 푼다고 하자. 국어영역의 문항 수는 45개다. 시험시간 80분에서 답안지 마킹시간 10분을 빼고, 실전보다 더 가혹하게 훈련한다는 의미로 10분을 더 뺀다. 그러면 60분인데 이 시간 동안 45문제를 푸는 것이다. 시간이 부족하면 대충 생각하거나 그냥 찍자. 즉 1단계 목표는 높은 점수를 받는 게 아니라 주어진 시간 내에 일단 정답을 ‘모두’ 체크하는 것이다.

이렇게 1단계의 60분이 지났다면 채점을 하지 않은 채로 곧바로 2단계에 들어간다. 45문제를 다시 풀어보며 시간을 충분히 들여 생각한다. 만약 다른 보기가 정답 같다면 변경해도 된다. 대신 그렇게 변경했다는 표시는 해야 한다. 즉 2단계의 목표는 시간을 충분히 들여 어떻게든 정답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제 채점을 해보자. 1단계의 점수(즉 정답을 바꾸지 않았다고 가정했을 때의 점수)는 ‘실제로 지금 당장 시험을 치르게 된다면 내가 받게 될 점수다. 반면 2단계의 점수(시간을 들여 고민한 후 정답을 바꾼 것을 기준으로 채점한 것)는 내가 가지고 있는 실력의 최대치다.

두 점수의 차이가 크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실력은 있는데 속도가 느리다는 뜻이다. 이런 학생은 시간을 정해놓고 문제를 빠르게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만약 두 점수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지만 점수 자체가 낮으면 이건 무슨 뜻일까? 풀이 속도는 충분하지만 독해력 자체가 낮다는 뜻이다. 이런 학생은 한 문제를 풀더라도 깊이 있게 고민하는 스타일의 공부를 해야 한다. 2단계 공부법으로 꾸준히 연습해 보자. 그러면 균형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다. 시간 내로 푸는 연습도 할 수 있고 충분히 생각하면서 사고력을 기르는 공부도 할 수 있다. 두 점수의 차이를 통해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도 쉽게 알 수 있으니 일석삼조의 공부가 된다.

상위권

상위권 학생들이 국어를 공부할 때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독서를 소홀히 한다는 것이다. 일단 당장은 그럭저럭 점수가 나오기 때문에 독서의 필요성을 크게 못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독서를 소홀히 하면 나중에 아무리 공부해도 국어 점수가 더는 오르지 않아 좌절하게 되는 날이 반드시 온다.

고3이 아니라면 기본적인 내공 향상을 위해 독서를 절대 소홀히 하면 안된다. 한 달에 책을 한 권 이하로 읽는 학생이라면 문학 같은 가벼운 책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물론 무협 판타지나 로맨스 소설도 안 읽는 것보다야낫다. 그러나 재미가 아니라 국어 점수를 향상시키는 데에 목표가 있다면 고전이라 불리는 문학 작품을 읽는 편이 효율 측면에서 훨씬 낫다.

그러다가 책 읽는 데 익숙해지고 재미가 붙으면 현실 사회를 비판적으로 다룬 책이나 철학적 주제를 담은 깊이 있는 책으로 넘어가면 된다. 문제 풀이 측면에서는 상위권 학생들은 ‘사고력’ 위주의 학습을 해야 한다. 이들은 문제의 유형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을 테니 많은 문제를 푸는 것은 조금 비효율적이다. 대신 자신이 틀린 한 문제를 가지고 ‘최대한 오랫동안 고민하는 것’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물론 해설을 보지 않고 말이다. 원래 하위권일수록 해설을 가까이 두고, 상위권일수록 해설을 멀리 두어야 하는 것은 어느 과목에서나 공통된 공부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