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최대한 활용하자(ft: 4가지 비결)

놀면서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있다.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떠들고 특별한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서도 성적은 잘 나오는 친구들이 분명히 있다. 실제로 나도 그런 친구들을 자주 봤다. 그 친구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며 열등감에 빠지기도 했고, 놀면서도 성적이 잘 나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하기도 했다.

물론 머리가 좋아서였을 수도 있겠지만 그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유명 강사의 강의를 듣거나 과외를 받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또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학생들이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많은 학생들이 “어? 나도 수업 잘 듣고 있는데?근데 나는 왜 그래?”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서 선생님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수동적으로 듣는 것과 수업을 제대로 듣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수업을 진짜 제대로 들었다면 수업이 끝날 때마다 아마 탈진 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게 진짜 제대로 수업을 들었다는 증거다.

또 누군가는 이렇게 항변할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강사나 인터넷 강좌의 강사가 더 잘 가르쳐 준다. 그런데 굳이 잘 가르치지도 못하는 학교 선생님의 수업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뭐냐?” 이렇게 묻는 학생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또다시 할 수밖에 없다.

내신시험의 출제자는 바로 학교 선생님이다. 방대한 교과서의 내용 중에 어떤 것이 중요한지 판단하는 사람은 명쾌한 강의를 하는 학원 강사가 아니라 실없는 농담을 자주 하는 우리 학교 선생님이다. 그 사실을 다시 한번 기억한다면 점수에 직결되는 공부의 열쇠는 바로 수업 시간에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수업을 제대로 듣는 것만큼 중요한 공부요령은 없다. 또한 그 중요성만큼이나 여기에는 많은 요령이 존재한다. 지금부터 말하는 ‘수업을 제대로 듣는 요령을 꼭 실천해 보기 바란다.

앞자리에 앉아라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은 후로 가장 먼저 한 행동은 교실의 제일 첫째 줄 혹은 둘째 줄에 앉는 것이었다. 이건 내가 이 책에 쓴 공부에 관한 팁들 중에서 중요도로 따지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한 충고다.

뒤에 앉을수록 수업의 집중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선생님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사실이 긴장을 풀리게 만들고 딴짓하게 만든다. 게다가 뒤에 앉으면 시선이 분산된다. 선생님을 보고 있다가도 누군가 움직이면 그곳에 시선이 가게 된다. 집중력이 깨지는 것이다.

또 뒤에 앉으면 선생님의 표정을 읽기가 힘들다. 수업을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선생님의 말뿐만 아니라 표정이나 뉘앙스 같은 사소한 부분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평소보다 힘주어 말한다든가, 좀 더 진지한 표정으로 강조하는 부분은 거의 100% 시험에 출제된다. 뒤에 앉으면 그런 중요한 힌트들을 모두 놓치게 된다.

반면 앞에 앉으면 마음가짐부터 달라진다. 뭔가 남들보다 앞서 나간다는 느낌에 수업을 듣는 자세도 적극적으로 변하게 된다. 선생님과 눈을 마주칠 기회도 많아져서 마치 일대일 개인지도를 받는 느낌도 든다.

그런데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앞자리가 싫다는 학생도 있다. 선생님과 눈이 마주치는 것도 부담되고 내가 조금만 딴짓을 해도 금방 선생님의 눈에 띄니 불편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앞자리에 앉으면 대답하기 힘든 질문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게 성적을 올리는 가장 빠른 길이다. 공부할 때는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가져야 하는데 앞자리에 앉으면 저절로 그렇게 된다. 스스로 힘들게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없어진다. 언뜻 보면 매우 불편한자리 같지만 사실은 공부하기에 가장 편한 환경인 것이다.

책이 아닌 선생님의 눈을 보라

선생님이 교과서를 줄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내 귀로 들어오는 선생님의 말과 내 눈앞에 놓인 책에 적힌 ‘글자’가 정확히 일치할리가 없다. 머리가 정말 좋은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씀에도 집중하고, 눈앞에 있는 책의 내용에도 집중하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대부분 학생은 불가능하다고 믿는다. 그건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수업을 제대로 듣는 것의 첫 단계는 수업 시간에는 무조건 ‘앞을 보는 것’이다. 책을 보고 있으면 의외로 잡생각이 쉽게 떠오른다. 잡생각을 떨쳐버리고 눈앞에 펼쳐진 책에서도 시선을 떼자. 선생님이 말할 때는 앞만 바라보고 선생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만 집중하는 것이 수업을 제대로 듣는 자세다.

눈을 깔고 있으면 마음은 편하다. 그러나 그것은 공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편안함이다. 내가 딴생각을 해도 선생님이 모를 거라는 생각에 편안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앞을 보면 가끔 선생님과 눈이 마주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긴장하게 된다. 선생님과 눈을 마주친다는 그런 불편함이 집중력도 만들어주며, 충실하게 수업을 듣게 해주는 것이다.

수업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말자

나는 기초가 없을 때 수업을 포기하고 싶다는 충동을 자주 느꼈다. 이해도 되지 않는 수업은 그냥 포기하고 차라리 귀를 막고 내 공부를 따로 하고 싶다는 충동 말이다.

하지만 그 충동에 굴하지 않고 어떻게든 수업을 따라가려고 애쓴 것이 빠른 성적 향상의 비결이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수업을 포기하고 내 공부만 하겠다고 덤볐다면 나는 졸업할 때까지 수업 진도를 따라가다가 지쳐버렸을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수업 시간엔 수업에 충실해야 한다. 기초가 부족하다면 자습 시간을 이용해서 보충해야지, 수업 시간에 다른 문제집을 펴놓고 공부하면 안 된다. 수업은 수업대로 충실히 듣고, 모자란 부분은 따로 보충을 해야 효율적인 공부가 된다. 그리고 그게 성적을 올리는 가장 빠른 길이다.

물론 처음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초가 중요하다고는 해도 그건 수업을 포기할 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그러니 어려워도 일단 수업을 듣자 그럼 나중에 혼자 공부할 때 반드시 도움이 된다. ‘자주 등장하는 용어만이라도 익혀두자’라는 마음으로 들으면, 수업의 내용이 금방 잊히는 것 같아도 나중에 스스로 공부할 때 되살아난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여러 교재를 펼쳐놓고 폭넓게 들어보라

수업은 보통 그 반의 중위권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진행된다. 따라서 상위권 학생들이라면 이미 알거나 너무 쉬운 내용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집중하기가 힘들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수업 시간에 다른 과목 문제집을 펼쳐놓고 내 공부를 따로 해야 할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아무리 최상위권이라 하더라도 수업을 등한시해서는 공부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나는 선생님의 설명이 내 수준보다 쉽다고 여겨질 때 여러 교재를 펼쳐놓고 이 책 저 책을 참고하면서 폭넓게 수업을 들었다. 물론 선생님이 설명하고 있는 부분과 같은 진도다. 예를 들어 ‘조선 시대의 문화’에 대한 수업이라면 해당 역사 교과서뿐만 아니라 프린트물이나 다른 참고서 혹은 문제집을 같이 펼쳐놓고 선생님의 설명과 비교·대조하면서 듣는 것이다. 그러면 선생님이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설명하고, 어떤 부분은 건너뛰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여러 교재를 동시에 눈으로 훑어보면 선생님이 설명을 안 하고 넘어가는 부분을 채워 넣을 수도 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수업을 들으면 확실히 힘들고 지친다. 그러나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며 팔짱끼고 수업을 듣는 상위권 학생과 이것저것 참고하면서 내게 부족한 부분을 찾으려 노력하면서 수업을 듣는 상위권 학생 중에 과연 누가 최상위권으로 뛰어오를지는 자명한 사실이다.